스타트업의 뿌리 : 특허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동경했지만, 창업을 좋은 해결책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6개월 전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자 SNAAC을 선택했고, 여러 창업가를 만나며, 아이템·팀 빌딩·투자·IR 등 다양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뜻밖에도, 가장 빠르게 이해도가 높아진 주제가 ‘특허’였습니다. 처음에는 특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에 오히려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기술 창업에 관심이 있으니 특허가 더 중요해 보였던 것 아니냐’라는 질문은 타당합니다. 당장 현금흐름이 막막하거나 다음 주 고객 미팅을 준비해야 한다면 특허는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접한 사례들을 돌아보면, 폭발적 성장을 위한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특허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반이었습니다. 특허 전략은 기술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경쟁 우위를 방어하며, 파트너십과 투자 협상에서 실질적 지렛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NAACst STEP #7에서 큰 도움을 주신 어썸레이 김세훈 대표님께서 들려주신 창업 초기 사례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1,000건이 넘는 특허를 직접 분석해 특허맵을 작성하고, 이에 기반해 특허 전략을 수립하셨으며, 강한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과감히 투자하셨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그 집요한 노력이 오늘의 탄탄한 어썸레이를 떠받치는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허는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니라 성장 전략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가진다고 확신합니다.

SNAAC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NAACst STEP에서도 지적재산권 전반, 특히 특허와 상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프로그램마다 팀명이나 상품명을 상표권 문제로 긴급 변경하는 사례가 한 번씩은 생길 정도죠. 특허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권리로 발전시키는 과정은 창업가들에게 큰 전환점이 됩니다.

매 기수 SNAAC 특허 멘토링을 책임져 주시는 특허법인 오킴스 이의철 변리사님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일정 때문에 모든 팀이 멘토링을 받지는 못했던 NAACst STEP #7에서도, 특허 멘토링을 받은 인피닉션과 비즈큐어 팀이 데모데이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해 특허 전략의 힘을 간접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웃음)

“극초기 스타트업은 자신의 기술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허는 이를 행정적으로 공식화하는 문서입니다. 특허를 준비하면서 기술을 다시 돌아볼 수 있고, 초기 IR에서도 투자자에게 명확히 기술력을 설명할 수 있죠.”

“시드·Pre-A 단계에서는 매출보다 ‘보유 기술과 차별성’이 기업 가치를 좌우합니다. 그 기술에 대한 공식 증빙이 바로 특허입니다.”

“라운드가 A·B 또는 Pre-IPO·M&A로 넘어가면 후발주자의 진입을 막을 ‘기술적 해자’가 필요합니다. 특허 포트폴리오는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수단이 됩니다.”

변리사님의 말처럼, 스타트업이 극초기이든 성장기이든 후기이든 특허의 가치는 변함없습니다. 특허는 기술을 공식화한 문서이자 기업 가치를 높이는 무형 자산, 그리고 경쟁사를 막아 주는 기술적 해자로서 언제나 회사를 든든히 뒷받침합니다.

글을 마치기에 앞서, 변리사님은 SNAAC과 장기간 함께해 온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수천억 매출의 상장사와 일하며 얻기 어려운 ‘창업가의 열정과 창의력’을 SNAAC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큰 동기를 얻습니다.”

SNAAC은 열정적인 창업가를 응원합니다. 스타트업과 혁신을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싶은 분들의 연락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info@snaa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