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AC 대표가 하는 고민들

SNAAC에서 활동하면서 가졌던 고민들과 액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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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5, 2025
SNAAC 대표가 하는 고민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학생 주도 액셀러레이터 SNAAC 대표를 맡고 있는 김태현입니다. 오늘은 제가 SNAAC의 대표로서 하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샅샅이 공개하고자 합니다.

공과대학과 기술창업팀을 향한 고민

최근 이공계 인력의 해외 유출, 의대 쏠림과 같은 흉흉한 뉴스들이 자주 보입니다. 그럴수록 이공계 학생 분들과 대학원생 분들, 그리고 기술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 새삼 존경심이 들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희망이랄까요.

SNAAC은 “서울대학교 창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비전을 가진 조직입니다. 동시에 서울대학교에 소속되어, ‘서울대학교’라는 이름을 걸고 우리가 플레이하는 만큼, 위 문제를 대학교 내에서 해결하기 위한 액션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더 많은 공학도들이 창업 생태계라는 선택지를 선택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게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SNAAC이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기술창업팀들을 직접 도울 수 있으면 더 좋구요!

이런 고민 끝에 상반기에는 공과대학과 협업한 창업 문화 확산 프로그램인 ‘도전과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개인적으로 한국공학한림원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문제의식에 공감해주시고 저희를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표적으로 이번 하반기 파트너 VC로 함께 해주시는 카카오벤처스가 대표적인데요. 카카오벤처스와 저희는 ‘기술 창업’을 주제로 3회차 공동 행사를 기획하고 있고,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첫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원생 분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처음이다보니 참여가 적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시고, 열정적으로 네트워킹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필요한 장을 만들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더 많은 팀을 보자 - Re:Pit

제가 SNAAC 활동을 시작하며 느낀 Pain Point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팀들을 충분히 오래 지켜보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NAACst STEP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팀들은 최종 선발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선발되지 못한 팀들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의 구조상 극소수의 팀들만 저희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핑계 아닌 핑계겠지만, 냉혹하게 말하면 저희가 ‘진짜 Top 6’를 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지원서와 IR Deck을 읽고, desk research를 하고, 45분 여간의 피칭과 질의응답을 통해 팀을 100%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Re:Pit 프로그램을 시도하였습니다. Re:Pit은 NAACst STEP 선발 과정에서 아쉽게 최종 선정되지 못한 팀들과 함께, 팀들이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다시 달려나갈 수 있도록 돕는, NAACst STEP의 Spin-Off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NAACst STEP보다는 짧은 기간이지만 16여 팀을 운영진들이 밀착 매니징을 했고, 그 중 상당수 팀이 Re:Pit 데모데이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Re:Pit 포스터. 부끄럽지만 제가 만들었습니다 하하
비즈큐어(NAACst STEP #7 최우수 팀) 이석주 대표님과 함께 한 Re:Pit 밋업 #1 세션
ZUZU(코드박스)와 함께 한 Re:Pit 밋업 #2 세션. SNAAC에 애정을 가지고 지원해주시는 ZUZU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Re:Pit 데모데이. 새로운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적극 도움을 주시고 팀들에 상세한 피드백을 남겨주신 매쉬업벤처스 남길현 심사역님과 박민규 심사역님께 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Pit은 운영진에게도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액셀러레이팅에 대해 창업가 분들이 실제로 효용을 느끼시는 것을 확인하였고, 더 많은 팀과 라포를 쌓으며 “우리가 진짜 도움이 될 수 있구나”를 체감하였습니다. 그래서 보다 자신감(?)을 갖고 운영진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Re:Pit에서 NAACst STEP #8로

Re:Pit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더 많은 팀을 더 오래, 더 가까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교훈을 STEP 8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6팀을 최종 선정해 8주간 함께했다면, 이제는 최종 선정팀 수의 2배수를 먼저 뽑아 4주간 Sprint #1을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팀의 실행력과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본 뒤, 중간 심사를 통해 최종 팀을 다시 선정하여, 선정된 팀들이 나머지 4주간의 Sprint #2를 이어가고, 데모데이를 함께 하게 됩니다.

Re:Pit을 진행하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NAACst STEP을 전면 개편하였습니다!

더 많은 팀에게 기회를 열고, 더 많은 팀들과 라포를 쌓으며 긴밀하게 도움을 주고, 더 많은 팀을 더 면밀히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저희는 팀의 포텐셜을 최적의 방식으로 끌어내고자 합니다. 아직 NAACst STEP #8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저희는 이 새로운 구조가 전보다는 더 나은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SNAAC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어나가는 가치

SNAAC이 ‘학생’으로서 Hustle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생’이라는 점에서 전문성에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SNAAC이 초기 창업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더 키우기 위해서는 벤처생태계의 전문성 있는 플레이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Seed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VC와 신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카카오벤처스, 블루포인트, 매쉬업벤처스와 함께, 팀들에 대한 전문적인 멘토링과 투자 연계를 통해 Pre-Seed 팀들을 액셀러레이팅하는 SNAAC과 시너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2025 하반기 SNAAC 파트너 VC. 이번 하반기에는 카카오벤처스, 블루포인트, 매쉬업벤처스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SNAAC에 대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초기 창업팀들에 대한 실질적인 Benefit 차원에서 AWS와 신규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습니다. SNAAC은 AWS의 AWS Activate 프로그램 공식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되며, 학생 단체로는 드물게 이 프로그램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NAACst STEP 최종 선정팀들에게 AWS 크레딧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WS 측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렇듯, SNAAC과 VC, 그리고 초기 팀에 실질적 밸류를 제공하는 파트너사. 이 세 가지를 연결해내는 것이야말로, 학생 주도 액셀러레이터로서 SNAAC이 만들어낼 수 있는 진짜 가치라고 믿습니다.


마치며

2025년 제가 SNAAC에서 세운 목표는 분명합니다. 더 많은 공학도와 기술창업팀들이 성장하도록 돕고, 더 많은 초기 창업팀을 더 오래 지켜보며 성장의 토대를 다져주는 것. 그리고 초기 팀들에게 네트워크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희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매일 잠을 줄여가며 고민하고 액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SNAAC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NAACst STEP #8과 앞으로의 SNAAC을 함께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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